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제4회 국제농구연맹(FIBA)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7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타이완과의 결승전에서 64-77로 완패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009년 1회 대회부터 3회 대회까지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타이완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대표팀의 출발은 좋았다. 1쿼터에서 이종현(모비스)이 골 밑을 장악했고, 전준범(모비스)이 외곽슛을 터뜨리며 20-15로 앞섰다. 허일영(오리온)과 강상재(전자랜드) 등 프로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2쿼터 초반에도 두경민(동부)의 3점슛 등으로 27-19로 벌리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2쿼터 중반 타이완 귀화 선수 퀸시 데이비스에게 골 밑을 내주며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데이비스와 가드 쳉 리우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27-28로 역전당했다. 2쿼터 막판엔 무려 11연속 득점을 허락하며 34-39로 전반전을 마쳤다.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대표팀은 강상재와 이종현이 골 밑에서 힘을 냈지만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웬젱 차이에게 연속 6점을 허용하며 51-63까지 밀렸다.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4쿼터에도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끝냈다.

대표팀 허일영은 18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이종현(13점)과 전준범(12점)이 분전했다. 타이완에선 데이비스가 21점 13리바운드로 골 밑을 완전히 장악했고, 쳉 리우가 23점을 넣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 선수들이 대거 빠져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 A조 1차전 일본과의 경기부터 72-78로 패하면서 삐걱거렸다. 그러나 2차전 마카오와 경기에서 109-58로 대승을 거둬 조 2위로 4강에 올랐고, 중국과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6-104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8월 9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 출전권을 이미 획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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