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를,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이 넘쳐나는 모습을 너무도 자주 보면서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예를 들자면 식당에서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뛰어다니고, 부모들은 이를 방관하고, 지하철 안에서는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교통 정체구간에서 끼어들기와 꼬리물기 도무지 남에 대한 생각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경우를 너무도 자주 본다.

 남에게 폐를 끼치고 오히려 당연하듯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큰소리를 치는가 하면, 그러다가 자기 성질에 겨워 분노하고 폭발한다. 이로 인해 이기적인 욕심을 넘어 남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질 못해 결국 자신을 망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여성 혼자 육로로 장기 배낭여행으로 주목을 받았던 오지여행 전문가였던 한비야(59)씨가 아프리가를 여행하며 들은 욕심의 끝이 어디인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아프리카 오지여행 중 시골 마을에서 민박을 하면 양이나 염소 등 가축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밤새 가축에게 작고 동그란 동물 진드기가 옮아 온몸에 들러붙는데, 그냥 두면 가려울 뿐만 아니라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성냥불로 지져서 떼어 내야 한다. 그냥 손으로 떼면 물린 자리마다 노랗게 곪는다. 문제는 피를 빨아 먹을수록 녹두만한 몸통이 부풀어 오르다가 기어이 물풍선 터지듯이 이승을 하직하는 거다. 적당히 먹으면 될걸 욕심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는 진드기나 욕심이 과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결국에는 사회 전체가 엉망이 됐는데도 엉뚱한 데로 화살을 돌리는 경우를 너무도 자주 본다. 또한, 결과에 승복할 줄 모르고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는 그런 피해들로 가득 차 있지 않은지,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남들에게는 너무도 인색하지 않았는지. 대부분에 사람들은 남의 입장을 알면서도 자기 욕심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되는데 사소한 잘못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하기 전에 ‘정말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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