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門揖盜(개문읍도)/開 열 개/門 문 문/揖 읍할 읍/盜 도적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손책(孫策)은 강동(江東)을 자신의 세력 기반으로 키우려고 했다. 손책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강동 오군(吳郡)의 태수인 허공(許貢)은 당시의 황제 헌제(獻帝)에게 손책을 다른 곳으로 보내 후환을 제거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기 위해 몰래 사람을 보냈다. 상소문을 가지고 가던 사람이 손책의 부하에게 붙잡혔다. 손책은 허공을 죽여 버렸다. 허공에게 은혜를 입었던 식객 세 사람이 손책이 단도서산(丹徒西山)으로 사냥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기습하였다. 손책은 상처를 입었고 끝내는 세상을 떠났다. 손권(孫權)은 형의 죽음을 슬퍼하며 군정을 보살필 생각도 하지 않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 손책의 가신 장소(張召)가 손권에게 충고했다. "지금 울고만 있을 때입니까? 이리 같은 놈들이 도처에 가득한데 형님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예법만을 지키려고 한다면, 이는 문을 열어 도둑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아 어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