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C시카고치과병원 치의학칼럼 2편 김성범 원장.jpg
▲ 김성범 SnC시카고치과병원 구강외과 원장
요즘은 여러 매체를 통해 사랑니에 대한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검진 차 치과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대개 사랑니는 양치질이 잘 안 돼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되고 염증이나 충치를 발생시킨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잇몸이 붓고,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입냄새가 심해진다. 사랑니에 충치가 있거나 주위에 염증이 있다면 통증으로 이어진다.

 사랑니는 사람에 따라 자라나는 방향이 다르다. 사랑니 주변 공간이 충분한 경우 쉽게 발치할 수 있지만 사랑니가 옆으로 눕거나 잇몸 깊이 위치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사랑니 발치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잇몸을 열고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고, 주변 치아나 뼈에 걸리는 부분은 치아를 조각내 발치하는 어려움이 있다. 사랑니 발치 수술의 경우 마취를 통해 통증 없이 발치가 진행된다.

 사랑니를 발치한 후 주의사항을 지키고 약을 잘 복용하면 통증은 오래가지 않는다. 간혹 낮은 확률(약 3%)의 경우 사랑니 뿌리가 신경(하치조신경)과 가까이 있거나 발치 중 기구의 자극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된다. 전기가 오르는 듯한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신경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증상이라 경과를 지켜보면 대개 사라진다.

 문제는 통증을 동반한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입술 아래 턱 부위에 화끈거리는 통증의 경우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만약 신경이 직접적으로 손상돼 신경에 신경종이라는 일종의 흉터가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원인이라면 이 신경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사랑니 주변에는 혈관, 신경 등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일반 발치와는 달리 난이도가 높은 외과적 처치가 필요해 수술이 까다롭다. 때문에 사랑니 발치는 풍부한 구강악안면외과적 지식이 필요하며, 발치 경험이 많은 숙련된 치과의사에게 처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더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SnC시카고치과병원 구강외과 김성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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