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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 나사렛국제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목 옆에서부터 어깨, 팔, 손가락까지 저려요. 잘 때 머리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높은 베개를 베도, 낮은 베개를 베도 편하질 않아요. 잘 때 누가 내 팔을 들고 있으면 좋겠어요. 앉아 있을 땐 차라리 괜찮은데, 누우면 저려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너무 괴로워서 술을 먹고 잔다니까요. 그러면 최소한 잠은 자니까."

 의사로서 제일 버거운 환자 중 하나이다. 이런 환자들은 이미 여러 병원을 거쳐서 왔고 CT, MRI는 물론 약물치료, 물리치료, 침치료, 주사치료, 인대 강화 치료, 카이로프랙티스, 심지어는 척추 부위 시술까지 해 보지 않은 치료가 없다.

 담이 생긴 것이 안 풀리는 것 아니냐고 묻는 이도 있지만, 담하고는 급이 다르다. 담은 적절한 치료로 사라지지만 이 증상은 도무지 사라지지를 않는다. 각종 검사에도 병변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척추에 있는 신경이 눌려서 그렇다’, ‘척추관 협착이다’라고 진단되는 경우도 많지만 대개 이런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근육 자체의 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근막증후군, 통증증후군, 섬유성근육통 등으로 불린다.

 이러한 증상은 불량한 자세로 노동을 장시간 반복할 경우, 지속적으로 한 가지 동작만을 반복하는 작업환경, 운동이나 레저활동 시 크고 작은 반복되는 외상 등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난다. 또한 과거 수술이나 근골격계질환 후의 후유증,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희생하면서 노동을 하는 근로자들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즉, 근육의 지나치고 반복적인 사용이 원인인 셈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들고 씨름하는 현대인들과 학생들 역시 이 견비통의 예비 환자들이기도 하다.

 의학적 치료로는 약물치료, 재활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이 있다.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면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치료 성과도 성공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근육을 관리하는 것으로, 이런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예방법이 있다.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관련 근육의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이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관절센터 김경태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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