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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일자리재단. /사진 = 경기도 제공
남경필 경기지사의 멘토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영선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 12일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사장으로 인선<본보 6월 13일자 1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이 이사장 선임을 위해 이사장 공모 일정을 사전에 조율한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

13일 도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모집은 이날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도일자리재단은 지난달 30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공모 기간 동안 접수한 2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 이 전 부의장을 우선 추천 대상자로 평가했다. 이틀 뒤인 1일 경영위원회 의결과 7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남 지사는 재단이 추천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신임 이사장을 최종 낙점해 12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이 공모에 접수한 시기를 둘러싸고 불편한 시선이 제기된다.

이 이사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응모하기 직전 재임하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서 해촉된 시기가 지난달 22일로, 불과 공모 마감 시기와 이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 자문기구로, 이 이사장은 2015년 1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임명된 현정택 전 부의장의 뒤를 이어 2년여간 부의장직을 수행해 왔지만 지난달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됨에 따라 해촉이 예견돼 왔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재단이 이사회를 통해 당연직인 경기지사 외에 민간전문가를 이사장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여간 별다른 인선 조치를 시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인선이 이뤄진 점도 이번 공모가 이 이사장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해촉 시기에 맞춰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남 지사가 민간전문가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을 개정한 뒤 5개월여 동안 이사장직을 그대로 맡아 온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이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서 해촉된 시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어느 후보자를 이사장으로 임명할지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고려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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