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명소인 소래포구가 새우젓 등 젓갈류 어시장임을 널리 홍보하고 이곳을 찾는 시민 등 관광객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추억거리를 안겨주는 인천소래포구축제는 향토문화축제로 다가서야 한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더 들여 개최하는 만큼 관광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하나 연예인이나 상인들을 위한 축제나 다름없다. 이번 축제는 구에서 1억1천만원을, 상인번영회에서 5천500만원 등 모두 1억6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했다. 이 가운데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잔돈 수준이고 대부분이 이벤트성 행사를 치르기 위한 무대설치, 조명, 음향기기 대여 등으로 지출되는 것이다. 우선 4일동안 사용하는 무대와 음향기기, 조명시설, 발전기는 물론 먹거리 장터를 위한 30여개의 부스 천막 등의 설치 및 대여비용이 무려 5천900만원이 소요된다. 이외에도 지역토산품 판매장에서 새우젓 단일품목을 판매하는 젓갈 용기의 스티커 제작비가 100만원, 행사장 사용료 100만원 등 축제에 따른 소모성 운영비가 1천900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폐막식에 출연하는 국악인 및 공연팀을 비롯해 재즈, 팝 페스티벌, 동아리 한마당, 댄스 페스티벌, 해변콘서트 등에 출연하는 공연팀의 출연료가 모두 3천400여만원이 소요되는 등 외부인들에게 지급되는 예산만해도 1억1천여만원이 훨씬 넘는다. 물론 여기엔 향토문화축제라 할 수 있는 풍어제 출연 관계자들과 자매결연한 강원도 정선군 등의 출연 보상료, 군악대의 참여보상비 등은 제외한 액수다. 결국 구민들의 혈세와 상인들의 쌈짓돈을 동네수준에도 못미치는 축제에 쏟아붓는 셈이다.

이 가운데 소래포구아줌마선발대회에 드는 소요예산은 모두 720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입상자를 포함해 본선 참여인원 15명 모두에게 주어지는 시상금품비는 100만원이고 사회자와 출연 및 공연팀 초청 출연료가 400만원이 지급돼 과연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알 수가 없는 지경이다. 정녕 요지경 축제나 다름없다.
(國)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