程門立雪(정문입설 )/程 헤아릴 정/門 문 문/立 설 립/雪 눈 설

정(程)씨 집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다. 제자가 스승을 존경하는 태도, 혹은 배움을 간절히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 양시(楊時)와 유초(游酢)는 북송(北宋) 때의 대유학자 정호(程顥)의 제자였다. 정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양시와 유초는 정호의 동생인 정이를 스승으로 모시고 계속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이 어느 날 정이를 찾았을 때, 마침 정이는 좌정하여 명상에 잠겨 있었다. 양시와 유초는 말 없이 조용히 정이가 눈을 뜨기를 기다렸다. 정이가 눈을 떴을 때는 문 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

 양시와 유초는 이와 같이 스승을 존경하고 배움을 간절히 구하는 자세로 학문에 정진하여 여대림(呂大臨) · 사양좌(謝良佐)와 함께 정문(程門, 정호와 정이의 문하) 4대 제자로 꼽히는 대학자가 되었다. 이때부터 ‘정문입설’은 스승을 존경하는 태도나 배움을 간절히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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