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새 정부의 경제 핵심 공약인 ‘최저임금 1만 원’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인천 남동산단 현장 방문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기선 중소기업특위원장 및 위원들과 정유섭 국회의원, 장석현 남동구청장,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 및 소상공인연합회, 정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1만 원이 실현되면 중소기업은 임금 지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특히 식당과 편의점 등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재 제이씨택㈜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이들에게 월급을 더 주는 셈"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갖고 올 것인지 정확한 자료를 만들어 논의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지적했다.

홍종진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우리나라의 605만 명의 소상공인들은 메르스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힘든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어떻게 사느냐"며 "명예퇴직 후 빚을 내 장사를 하며 건물주에게 쫓겨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소상공인을 경제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남동산단(남동인더스파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교통 불편과 주차난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박순용 남동경영자협의회장은 "남동산단에는 7천 개 가까운 기업이 들어섰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 애로사항이 많다"며 "인천남부순환선을 조기 개통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해안도로 밖에 대체 유수지를 만들고 남동유수지를 매립해 주차장으로 만들어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당이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장석현 구청장은 "수문을 옮겨 송도국제도시와 남동산단 사이에 33만㎡ 일대를 대체 유수지로 만들고 남동유수지 13만2천㎡를 매립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제안한 상태"라며 "행정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환경부나 해양수산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가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사업장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건의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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