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지역 10개 기초단체의 정치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단체장 후보로는 어떤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현 상태로라면 여권 인사들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남은 1년의 시간 동안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본보는 ‘우리 동네’의 정치는 어떻게 흘러갈지, 누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천시 남구는 3선인 박우섭 구청장의 ‘아성(牙城)’이 견고한 지역이다. 박 구청장은 2002년 제3대 남구청장에 이어 2010년 5대와 2014년 6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되면서 지역 민심을 차지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의 유력한 인천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불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 구청장 본인도 "10년이 넘게 구청장을 하다 보니 주민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는 등 현재까지는 내년 구청장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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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지역에서는 박 구청장이 빠진 무주공산(無主空山)을 차지하기 위해 다수의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프리미엄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이영환 시의원과 박규홍 남구을 지역위원장, 성관실 전 인천호남향우회장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신 최백규 전 남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이영훈 시의원, 이광호 전 남구 부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남구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정치인들이 구청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께는 민주당에서 새로운 ‘청년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3선이지만 4대 지방선거를 건너뛴 박 구청장이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접고 남구청장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아직까지는 조금 더 분위기를 봐야 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박 구청장의 경우 아직까지는 ‘소이부답(笑而不答,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는다)’인 상태"라며 "연말까지는 봐야 후보군 윤곽이 조금 더 선명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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