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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인천관광협의회(가칭)의 창립을 위한 1차 창립추진위원회가 6월 5일 개최됐다. 이미 관광관련협회 혹은 단체, 그리고 호텔, 여행사, 면세점, 위락업체 등 관광 관련 기업과 단체, 그리고 개인 등 약 400여 개 업체가 회원가입 신청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그동안 인천의 관광과 관련한 민간업무는 대체로 인천관광협회에서 주관하고 진행해 왔으나, 이 단체는 약 2년 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까지 지속돼 인천의 관광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 왔다. 이러한 면에서 인천관광협의회의 창립 추진은 늦은 감은 있으나 시의적절한 움직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협의회는 2015년 제정·공포된 관광진흥법 제48조 9항에 따라 설립이 가능하게 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설립이 됐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관광협의회(이하 ‘협의회’라 칭함)는 인천 관광산업을 선도할 민간기구의 성격을 지니면서도 인천관광협회와는 달리 지자체로부터 예산의 일부를 지원 받을 수 있는 민관거버넌스 협력기구의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 과거 관광협회와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면에서 추진 중인 협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과거 관광협회에서 하던 업무는 물론, 지자체의 관광 관련 업무의 지원 또는 협력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의회는 ‘동북아 관광 중심도시 인천 구현’이라는 미션(MISSION)과 ‘시 정부 및 관광 관련기관의 베스트 파트너십’이라는 비전(VISION)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업무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협의회는 인천을 동북아 지역의 관광중심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추진하는데 시 및 관광 관련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통한 운영 지침을 준비하고, 이를 실현할 세부적인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된다.

 인천은 큰 틀에서 보면, 관광발전을 위한 몇 가지 당면과제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자의 소고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인천은 과거부터 나타난 현상적인 측면에서의 서울로 들어가는 혹은 타 지역 관광을 위한 경유지로 각인돼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문제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야 인천관광 발전을 위한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이 모색될 수 있고, 이것이 협의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둘째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대상물과 관광자원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천이 ‘인천을 관광자원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외부인이 "인천에서 갈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막상 ‘여기’라고 추천할 곳을 한참 생각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인천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대상물이 마땅치 않음을 의미하며, 인천관광의 현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협의회는 많은 전문가와 현업에서 오랜 동안 일을 하면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경험자들을 활용해 두 기관과 협력해 구체적인 결실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협의회는 인천관광 발전이라는 미션과 함께 다양한 관광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만큼,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의 공유와 기술, 그리고 교육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회원 모두가 유익한 정보와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협의회를 통해 습득할 수 있어야 하며, 인력 양성에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단, 이러한 과정에서 종종 나타날 수 있는 회원 간의 갈등과 이해의 대립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특정한 집단 또는 개인들에게 편익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협의회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협의회는 시 의회의 조례가 통과되면 바로 발족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 과정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이 없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빨리 가면, 무엇을 보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말도 있듯이 주어진 시간에 완벽한 출범이 되기를 바란다. ‘인천관광협의회의 출범’, 가까운 시간 내에 희망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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