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스 켑카가 19일(한국시간) US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연합뉴스
▲ 브룩스 켑카가 19일(한국시간) US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연합뉴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세계랭킹 1∼3위인 더스틴 존슨(미국)·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제이슨 데이(호주)가 컷 탈락했고,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도 줄줄이 짐을 쌌다.

이런 와중에 탄생한 영웅은 세계랭킹 22위 브룩스 켑카(27·미국)다. 1라운드 공동 4위로 마감했던 켑카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다 19일(한국시간) 마지막 라운드 14∼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2년 프로로 데뷔한 켑카의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다. 2011년 매킬로이가 세운 US오픈 최다 언더파와 타이기록의 영예도 안았다. 이날 켑카는 13번홀까지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공동 선두였다. 14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하고 하먼은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켑카는 미국 선수이면서도 유럽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여러 번 상위권에 입상한 덕에 수월하게 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그는 2015년 피닉스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두며 ‘금의환향’한 데 이어 이번에 메이저 대회마저 제패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 15번 출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날 승리로 골프대회 사상 최고 상금인 216만 달러(24억4천만 원)를 챙겨 가게 된 켑카는 183㎝, 84㎏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위력적인 장타자로도 잘 알려졌다. 시즌 PGA 투어 드라이브샷 거리는 상위 5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켑카의 그린 적중률은 86%로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고, 드라이브샷 정확도도 88%로 4위 수준이었다.

한층 정교해진 퍼포먼스가 자신감을 더해 줘 경기 운영에 도움을 줬다는 켑카는 내달 열리는 디오픈에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공동 13위로 대회를 끝냈다. 이달 만 22살이 되는 김시우는 처음 출전한 US오픈에서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전 세계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지난달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도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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