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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수화 설비./기호일보DB
인천 섬 지역의 물 부족 해소 방안으로 설치한 해수담수화 시설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실용성에 의문이 많다는 얘기다.

1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섬 지역 중 대연평도와 대무의도, 소무의도 등에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됐다. 하지만 소무의도를 제외한 두 곳 중 한 곳은 가동이 중단됐다. 나머지 한 곳은 고장이 잦다. <관련 기사 19면>
시는 2007년 사업비 18억5천만 원(국비 13억 원·지방비 5억5천만 원)을 들여 대연평도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했다. 하루 200t을 생산해 1천250명의 주민에게 공급했다. 지금은 잦은 고장과 노후화로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대연평도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원수로 끌어오는 물은 염지하수다. 바닷물과 지하수가 섞여 염분 농도가 높다. 더구나 원수인 지하수 양이 일정치 않아 펌프 등에 부하가 걸려 기계 고장이 잦다. 이곳의 시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2021년 2월까지 위탁관리한다. 3개월에 한 번씩 직원이 방문하는 방식이다. 그 사이 고장이 나면 주민들은 간단한 작동 외에는 손 쓸 방법이 없다. 직원이 올 때까지 담수화시설의 작동을 멈추거나 짠물을 마셔야 한다.

이 시설을 관리하는 신중근(51)씨는 "용량에 못 미치는 것도 문제지만 역삼투압 정수 방식에서 핵심 부품인 삼투막 여과기가 쉽게 녹스는 등 염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0년 넘게 사용 중이라 유지·보수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무의도에는 2009년 5억2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됐지만 오래전부터 가동은 멈췄다. 도입 당시 비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우여곡절 끝에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됐으나 1년이 지난 후 펌프가 고장 나 사용을 못하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주민 김종철(59)씨는 "당시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전기료를 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인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비용 문제 등으로 물이 긴급히 필요할 때만 가동을 하고 멈추다 보니 기계 고장이 잦은 것 같다"며 "관정이 없는 소무의도는 담수화시설로만 100% 사용 중이고,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brav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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