逢山開道(봉산개도)/逢만날 봉/山뫼 산/開열 개/道길 도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말이다.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조조가 도망을 가던 중이었다. 부하들이 길은 좁은데다가 새벽비에 패이고 젖은 흙 구덩이에 말발굽이 빠져 도저히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조조는 "군대는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아 행군하는 법"이라고 말하며 호통을 쳤다.

 조조는 "진흙 구덩이쯤 만났다고 행군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흙을 나르고 섶을 깔아 구덩이를 메우고 행군하라"고 명령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가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이다.

 클린턴 힐러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경제전략회의 당시 환영 만찬장에서 이 고사성어를 인용, 미·중 관계 개선에 걸림돌과 난관이 있다면 이 같은 정신으로 타개해 나가자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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