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하천 정화활동을 하던 한 선배가 말한다.

 "담배꽁초를 주워도 주워도 끊임없이 나오네"

 "진짜 나쁜 X들이네"

 공무원 환경 쪽 업무를 봤던 지난 시절 내 주머니에는 항상 담배 냄새가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꽁초를 그냥 버리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요즘은 환경관련단체의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이러한 일상이 바뀌어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담배를 피우고 무심코 버렸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이참에 담배를 끊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도랑치고 가재 잡듯이 건강도 지키고 선진시민도 되고 ‘일석이조’일 것 같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살고 있는 이천은 조병돈 시장이 지난해 우리나라와 달리 쓰레기는 물론 담배꽁초 하나 보기 힘든 일본 도시를 둘러 본 것을 계기로 시작한 ‘참시민 이천나눔 행복운동’을 통해 조금씩 깨끗해져 가고 있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도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난 주말 다녀 온 도시는 너무 지저분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목적지까지 걷는 5분, 주변에 많은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즐비하게 보인다.

 불현듯이 아내와 함께 자주 가는 한 사찰 입구에 붙여진 현수막의 글귀가 머리를 스친다.

 "조그마한 악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라. 저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는 큰 항아리를 가득 채운다. 이렇듯 어리석은 이는 조그만 악을 소홀히 해 그 결과로 마침내는 큰 재앙을 불러들인다."

 그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쳤던 이 글귀. 나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써본다.

 우리는 흔히 ‘나 하나 버리는 것이 뭐 그렇게 큰 문제겠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 글귀처럼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이게 되면 큰 문제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어떤 일이든 생각만 하지 말고 반드시 실천을 해야만 밝은 사회와 행복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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