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현재도 영양실조 앓는 이 있어 … ‘강경화 정책에 변수되나’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현재 북한 억류자들의 신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2015년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한국인 억류) 관련 문제가 거론됐으나, 북측에서는 이들의 '신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도 오토 웜비어 사망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장관은 "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는 저로선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2008년 이후 찬성했던 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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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다른 억류자들의 신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토 웜비어 사망은 청와대는 선을 긋지만 여러 가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한국으로선 엄청난 변수를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따른다는 강경화 장관의 입장이 정책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모두 6명으로 주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이다. 이외에도 미국 국적 3명, 캐나다 국적 1명 등 한국계 외국인 4명도 억류돼 있다.

이 중 북한에 2년 넘게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엠네스티 캐나다 지부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는 구금 기간 중 노동교화소와 병원을 오갔으며 체중 감소와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절염에 부실한 식사와 의약품 부작용으로 위장병을 앓는 중이다. 이에 임현수 목사는 적절한 영양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지난 2012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2년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수용소 생활에 관해 "강제노역을 하면서 몸무게가 30파운드(약 13.6kg)가 빠졌다"며 "거미줄에 걸린 벌레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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