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씨가 지속되면서 시민 위생에 비상이 결렸다. 특히 인천 등 수산물 식품을 접하기 쉬운 지역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에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마다 비브리오균이 창궐하는 고온다습한 6월부터 수산물 구입 섭취 시 주의를 당부하곤 한다. 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들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모두 56명으로 이 중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에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지난 4월부터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평년보다 앞당겨 비브리오균이 활동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28곳과 항·포구 55곳 횟집 등을 대상으로 오는 8월 18일까지 비브리오패혈증 현장 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수족관 물에서 비브리오균 유전자가 확인되면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물 교체를 지도하고 수산물은 수거해 검사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가동하고, 우선 바닷가 41곳에서의 주의 정보를 제공하고 연내에 173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한다. 비브리오균에 대한 보건 당국의 철두철미한 검사를 당부한다.

 식약처는 어패류는 장보기의 마지막에 구입해 신속히 냉장·냉동 보관할 것과, 날것으로 섭취하는 횟감은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를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하며 사용한 조리 도구는 세척·열탕 처리해야 비브리오균의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식약처는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충분히 가열·조리해 섭취할 것도 아울러 당부하고 있다. 시민들은 상기와 같은 식약처의 당부 사항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치사율이 50%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결 위생상태를 유지해 감염을 예방하는 길이 최선이다. 보건 당국의 검사만이 능사가 아니다. 식품업소들의 위생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식당 등 식품업소들의 청결한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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