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에서 진성 돼지콜레라가 발생된 가운데 강화군 일대 돼지사육 농가에서 `의사콜레라' 발병직후 돼지 수백마리가 인천지역 도축장으로 무더기 반출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콜레라 확산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관련기사 14면〉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강화군 돼지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의사콜레라가 진성 돼지콜레라로 확인됨에 따라 발생지역 500m 이내 1천3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가축이동통제와 방역작업에 나서 피해확산을 방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의사 돼지콜레라 발병소식이 강화지역 축산농가에 알려지면서 피해를 우려한 농민들이 지난 7일 밤부터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돼지들을 서둘러 출하해 강화군양돈협회에 신고된 돼지출하량이 지난 5일 134마리에서 7일에는 219마리, 8일은 183마리 등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인천시 서구 가좌동 돼지도축장인 S식품에는 강화지역에서 하루 평균 100마리정도 반입되던 돼지가 지난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 사이에 무려 390여마리가 한꺼번에 반입돼 9일 새벽까지 도축,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돼지콜레라 바이러스 잠복기가 일주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의사콜레라 발병직후 시내로 반출된 돼지들도 콜레라 감염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돼지콜레라가 강화군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공기를 매개로 급속히 확산되는 돼지콜레라가 발병이후에도 감염우려가 높은 돼지들이 무더기로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인천지역 양돈농가는 물론 돼지수출업체와 사료공급업체 등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반출된 돼지는 위험지역과 경계지역을 벗어난 돼지들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같은 지역에서 반출됐는지 여부는 계속 확인중”이라며 “반출된 돼지는 추적 회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발병확인 직후인 8일 오후 11시부터 인근지역 농가 사육돼지를 살처분한데 이어 위험지역(3km이내) 21곳 농가에서 사육중인 돼지 9천510마리의 추가 감염여부에 대한 혈청조사 등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조병용기자·bycho@kihoilbo.co.kr
한동식기자·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