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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지역 내 특수학교 학생들이 학교급식에서조차 차별을 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일반 초등학교 학생들보다 적은 식품비를 지원해 장애를 가진 특수학교 학생들은 급식 차별뿐 아니라 영양 불균형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일 시교육청이 공개한 ‘2017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특수학교에 지원하는 급식지원비는 학생 1인 1식 기준 2천990원이다.

이 중 연료비 360원과 운영비 550원을 제외한 식품지원비는 2천80원으로 300명 미만 일반 초등학교에 지원하는 식품지원비 2천427원보다 347원이 적다.

학생 수 200명 이상 300명 미만 규모 특수학교의 경우 평균 수업일수가 190일임을 고려하면 비슷한 규모의 초등학교보다 연간 약 1천300만~1천900만 원이 적은 식품지원비를 받는 셈이다.

당장 지역 내 특수학교들은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시교육청의 식품지원비 탓에 급식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강조하며 단가가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식재료 사용을 강조하는 시교육청의 방침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식재료를 학생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식품비만큼 민간 등의 후원을 받아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인천 A특수학교 관계자는 "학교급식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특수학교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급식의 질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반 초등학교 수준의 식품비를 확보하기 위해 후원자를 찾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매번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은 부족한 식품지원비만큼 학교급식의 질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자녀를 특수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김모(41·여)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학교급식까지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화가 난다"며 "학교가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빨리 개선돼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에 대한 식품지원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고,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에서 특수학교에 대한 식품지원비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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