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전원 석방' 위해서는 … 피해자 생명 더 잃기 전에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북 정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20일 강경화 장관은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웜비어의 사망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은 "미국도 기본적으로 인도적 사안으로 접근하고 있고 대북정책의 변화는 아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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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장관이 웜비어의 사망 이후 대북 정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경화 장관은 "미국 국민의 정서는 저희도 십분 공감한다. 이 문제는 미국 행정부와 저희가 같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간 차원을 넘어 가장 인도적인 사안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북한이) 나머지 억류자들을 빨리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억류자 문제가 더는 이슈가 안 됐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많은 한국인과 미국 시민들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면서 "북한은 이 사람들을 가족에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모두 6명으로 주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이다. 이외에도 미국 국적 3명, 캐나다 국적 1명 등 한국계 외국인 4명도 억류돼 있다.

특히 북한에 2년 넘게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엠네스티 캐나다 지부는 임현수 목사는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웜비어의 사망 소식에 미국 정부는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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