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빈민지역운동사 발간위원회(엮음)/한울/3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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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운동이 한국 사회를 구원할 것입니다."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지난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출판기념식에서 꺼낸 말이다.

 「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는 인천 부평을 비롯해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 수도권 각 지역에서 분투했던 운동가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민중의 마을 만들기 역사’를 짚어낸 책이다.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을 뜻하는 민중. 이들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눈앞에 닥친 고민을 풀어나간다. 오늘을 살아가기에 급급한, 가난한 동네의 주민들은 군사정권 아래서, 경제성장의 일환으로 시행된 재개발정책 아래서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연대했다.

 수도권에서 강제로 밀려난 농민들의 집은 ‘무허가 불량 주택’이라 불렸고, 부당함을 소리친 주민들은 ‘폭도’로 묘사됐다.

 서술의 초점은 운동적 사건에 관한 ‘사실’보다는 조직 활동을 진행한 ‘사람’에 맞춰진다. 1970년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 수도권 7개 지역에서 활동한 운동가들이 민중의 마을에서 어떤 일상과 마주쳤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내면을 포함해 기술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절박했던 현실과 마주한 주민이 써 내려간 이야기는 오늘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슴 뛰는 메시지를 안겨 줄 터이다.

 홍미영 부평구청장 역시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인천 지역 만석동 큰물공부방과 십정동 해님방 시절 빈민운동 기간에 대학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빈민운동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활동이죠. 또한 주민을 가르치고 이끌기보다는 함께 살며 주민이 되는 게 바로 마을활동입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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