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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표 성향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연수구 정가는 자유한국당 일색이다. 인천시의원 3명 모두와 이재호 연수구청장 역시 한국당 소속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4년 지방선거까지만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젊은 유권자들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투표 성향이 크게 갈리고 있다. 지난해 총선부터 이 같은 성향이 반영되고 있다.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가 서을로 자리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된 연수갑 지역은 정치초년생으로 인하대 학생회장 출신인 박찬대 회계사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을 지역도 녹록지 않았다. KBS 메인 뉴스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씨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었으나 상대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데 그쳤다.

대선에서는 더 확실한 표심을 보여 줬다. 연수구 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41.2%의 표를 몰아줘 20.1%에 그친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리게 했다.

그럼에도 내년 지방선거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최근 국내 정세가 각종 정치적 이슈로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던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수구 표심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1년이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후보들의 뜨거운 표밭갈이가 시작됐다.

한국당에서는 이재호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천 경쟁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만만치 않다. 현재 공인노무사로 활동 중인 이성옥 전 시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연수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 인천시의회 의장인 제갈원영 의원의 구청장 도전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당에 맞설 민주당도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 중 정지열 현 연수구의원은 2002년부터 연수구에서만 4선 의원을 지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인사다. 제6대 연수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고 현재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역 사정에 밝다. 고남석 전 구청장 역시 임기 당시 생산성대상 수상 등 지역을 위한 행정을 펼쳤다는 점을 들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에서는 정승연 위원장이 구청장 출마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정승연 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연수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지난 지방선거에는 구청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역시 연수구청장 출마를 검토하는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연수구청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연수구 표심이 최근 진보적으로 자리 이동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중앙의 흐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주민들에게 적임자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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