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의 유일한 특급호텔인 에버리치호텔(옛 남산유스호스텔)의 진입로 절개지가 붕괴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가 안 돼 장마철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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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화군에 따르면 에버리치호텔은 2014년 3월 객실 70여 개와 음식점, 수영장 등을 갖춘 특2급 호텔로 문을 열었다. 같은 해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협력호텔로 선정됐으며, 주말이면 야외 행사 등이 빈번히 열린다.

그러나 개장 2년 만인 지난해 6월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사도 85도 높이 10m, 길이 30m에 이르는 급경사 절개지의 토사가 무너져 진입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안전조치 명령과 함께 호텔 측에 복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호텔 측은 7월 18일부터 8월 14일까지 무너진 절개지에 대해 천공과 숏콘크리트 작업 등으로 복구하겠다는 복구계획서를 군에 제출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1년이 지나도록 복구는 손을 놓고 있다. 무너진 절개지 일부가 사유지여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힐 뿐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군 역시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절개지는 특정관리시설 급경사지(관리등급B)로 군이 관리하는 시설물임에도 복구명령에 대한 조치 이행 여부 점검 등을 소홀히 해 호텔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마가 시작될 경우 1년 동안 방치된 절개지에서 또다시 붕괴 등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복구가 늦어진 것은 절개지가 사유지라 복구공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사유지 매입이 완료된 만큼 수일 내 복구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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