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아이템 사기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펜트하우스를 빌려 호화 생활을 한 2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산서부경찰서는 21일 사기 혐의로 총책 A(2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B(2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9일까지 게임아이템 거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돈을 입금한 것처럼 속여 5천100만 원 상당의 게임아이템을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돈을 입금하지 않은 채 발신번호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당 사이트에서 입금 알림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죄수익금으로 부천의 월세 400만 원짜리 펜트하우스를 빌려 호화 생활을 하는가 하면, A씨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을 대주기도 했다. 나머지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밝혀 낸 피해액은 5천100만 원이지만, 1만여 건의 문자 내역 등을 감안하면 총 피해액은 약 4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A씨에게 아이템 사기를 당한 뒤 범행을 권유받고 가담한 경우도 있었다.

총책, 아이템을 가로채는 작업팀, 게임아이템을 현금화하는 속칭 ‘장사꾼’ 등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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