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600.jpg
▲ 사진=인천시청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축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시의 관련 부서는 헛물만 켜고 있다. 약 3조 원 가치의 중고차수출산업<본보 6월 20일자 3면 보도>은 등한시한 채 엄한 데 눈독만 들이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도 없다. 투자유치산업국에는 신(新)성장산업이 아닌 ‘쉰’성장산업만 있다. 오랫동안 추진하다 어려워진 사업들만 주워 모아 일하는 척한다. 투자유치 부서도 ‘업무협약’만 체결했지 별 볼 일 없다. 일자리경제국은 8만 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나 실적에 눈 먼 ‘헛구호’로 시민들에게 들린다.

21일 시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이하 인천경제TP)에 따르면 시 신성장산업과는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 지원(AT센터·2010년), 지역 SW산업 진흥 지원(2002년), 로봇랜드 조성 등 로봇산업 육성(2004년), 과학영재교육 프로그램(1998년)·창업보육센터(1999년) 지원 등 18가지 과학기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사업은 인천경제TP에 맡기고 관리·감독만 한다.

투자유치과는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 투자유치와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사업 등에 매달려 있다.

AT센터(사업비 1천700억 원)는 2010년 11월 사업자 모집이 어려워져 2014년까지 끌고 오다가 중단했다. 지난해 사업을 재추진해 현재 ㈜오렌지이앤씨와 ㈜피엠이가 5대 5 컨소시엄으로 들어와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입주가 걱정이다. 송도테크노파크 건물에 문을 연 IT센터도 타 시도에서 기업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결국 40%는 인천 업체들이 입주했다. 인천의 다른 산업단지 등에서 자리만 이동했을 뿐 별 효과가 없었다.

인천경제TP 관계자는 "303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냈지만 IT센터 때 정도의 인천 기업이 비슷하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산 등 타 도시에 가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시는 수도권매립지 내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소각장 건설을 불허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서울시가 테마파크 부지 사용에 동의하지 않자 압박성 카드로 내놓긴 했지만 테마파크 사업성 등의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자리경제국은 민선6기 출범 후 새로 창출한 일자리가 약 8만 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중 파라다이스 시티와 인스파이어·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등 영종도에 개장했거나 예정인 3개 리조트에서 최소 3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추산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파라다이스 시티는 현재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원 고용도 파견업체를 통한 채용에 불과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종도 복합리조트 효과를 보려면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며 "현재로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신성장산업과는 과학기술 특성화를 위해 만들었고, 아직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투자유치산업국에서 로봇랜드를 다시 살려낸 것은 큰 업적이고, 다음 주께 커다란 MOU를 앞두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컨트롤타워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