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로 구성된 `드림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박명환과 이승호, 임창용, 송진우를 몽땅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대만을 4-3으로 힘겹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컵을 안았고 `드림팀'은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지킬 수 있었다.
 
대만과의 결승전은 지난 3일 벌어졌던 예선전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이었다.
 
예선리그동안 맹타를 휘둘렀던 팀 타선이 원인모를 집단 부진에 빠지며 4안타에 그친 탓에 한국은 간판투수들을 총동원한 끝에 진땀나는 승리를 건졌다.
 
한국은 2회 1사 2루에서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대만은 3회초 2사 1, 2루에서 왕충치아와 후안충이가 연속 적시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한국은 4회말 대만 투수들의 잇단 난조를 틈타 재역전에 성공했다.
 
1사 뒤 홍성흔의 2루타와 박진만이 몸맞는 볼로 1, 2루의 찬스를 잡은 뒤 김종국이 3루수 베이스를 타고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계속된 2, 3루의 찬스에서 이종범과 장성호가 대만의 2번째 투수 궈홍치로부터 연속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점수를 뽑은 뒤 상대 폭투를 틈타 김종국까지 홈을 밟아 4-2로 달아났다.
 
대만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1사 1, 2루의 찬스를 병살타로 날린 대만은 8회초 선두타자 왕충치아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뒤 쉬에치아샨이 한국의 4번째 투수 송진우로부터 중전안타를 날려 4-3으로 따라붙었다.
 
송진우는 후속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7번 홍이충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국내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노장 송진우는 9회초 몸을 던지는 수비까지 펼치며 대만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 맏형의 책임을 다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포수 홍성흔은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고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일본과 중국의 3-4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7-4로 이겨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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