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Okja)
120분/어드벤처·액션·드라마/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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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2006)’, ‘설국열차(2013)’의 봉준호 감독이 ‘옥자’로 돌아온다.

 ‘옥자’는 시작부터 유명세를 탔다. 넷플릭스가 ‘옥자’에 약 5천만 달러(한화 578억여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브래드 피트가 대표로 있는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제작사 루이스픽쳐스와 공동 제작한다고 밝히면서 ‘옥자’는 처음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옥자’의 제작비는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제작비인 ‘설국열차’의 순제작비 438억 원을 뛰어넘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봉 감독이 ‘완벽한 창작의 자유’를 얻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이름 있는 세계적 배우들이 출연하고, 지난 5월 열린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옥자’는 관객들에게 몇 가지 고민을 안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옥자’는 전통적인 영화 관람 형태에 또 다른 서비스를 제안한다. 인터넷을 통해 관람이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다. 때문에 일부 개인사업자들을 제외하고 CGV 등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에 극장 상영을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옥자’는 최근 들어 보기 드문 여성 중심 영화다. 영화는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기 위해 험한 여정에 나서는 산골 소녀 미자(한서현 분)의 모험을 그리고 있는데, 사건을 이끄는 주인공(프로타고니스트) 미자와 대립하는 안타고니스트 루시는 여성이다. 독자 역시 암컷이다.

 끝으로 영화는 돈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도 꼬집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자연의 흐름 속에서 육식이 나쁘지는 않지만, 돈을 위한 필요 이상의 도축 시스템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에서도 계급별로 나뉜 열차에서 부조리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했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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