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엠빙신' 제조자 '사표' 촉구 빗발쳐 … 폭발한 '마음의 짐'들

전국 각지의 MBC 지부에서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김태호 PD를 비롯한 예능 PD들도 이에 합세했다.

22일 MBC 예능PD 46명은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는 내용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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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사원들이 고영진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 MBC 제공.

이어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며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목포 MBC 기자 12명도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장 기자들의 보고를 전달받고도 가치를 판단할 능력조차 없었던 당시 MBC 뉴스 책임자들은 '전원구조'라는 끔찍한 오보를 저질렀다"며 "그러나 사과하지 않았다.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권력에 기대 세월호에 관한 것이라면 축소하고 왜곡했고, 유가족을 조롱하고 비난해 고립시켰다. 참사 진상을 규명해야 할 특별조사위원회는 공격 대상이었다. 피붙이를 잃은 약자들에게조차 신뢰를 잃은 우리는 그대로 '엠빙신'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각 지역본부 별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정상화와 MBC경영진 퇴진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장겸 사장은 1987년 MBC에 입사해 런던 특파원,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 MBC파업 당시 정치부장으로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보도국장으로서 유족 폄훼, 혐오 발언 및 편파 왜곡 보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김장겸 사장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편파보도 논란으로 현재까지 MBC의 뉴스 신뢰도를 저하시킨 핵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사장으로 선임된 그의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 이전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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