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남한강 준설토 판매를 시 직영체제에서 일괄 매각 방식으로 전환한 가운데 지난 20일 A보훈단체와 수의계약을 단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여주시 남한강사업소와 A보훈단체는 양촌리 적치장 준설토 매각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양촌적치장 238만2천398㎥를 115억1천181원(4천830원/㎥)에 매각하는 계약이다. 매각계약 완료는 2020년 10월 30일까지이며, 원상 복구는 시가 맡기로 했다.

또 30일 이내 계약금 10%를 현금 납부하는 등 계약조건은 공개입찰 계약 내용과 같으며, 단 추가 사항으로 ‘앞으로 해당 기관과 수의계약은 없다’고 명시했다.

앞서 시가 지난 5월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한 내양적치장 481만8천299㎥는 503억5천122만4천550원(1만450원/㎥)에, 적금적치장 281만7천175㎥는 250억1천651만4천 원(8천880원/㎥)에 낙찰됐다. 입찰 당시 예정가는 내양적치장 4천26원, 적금적치장 3천679원이었다.

하지만 수의계약의 1㎥당 계약금액은 4천830원으로, 내양·적금리 2개 적치장의 공개입찰에 따른 낙찰단가인 1만450원(내양리)과 8천880원(적금리)보다 훨씬 낮은 계약금액이라 논란의 원인이 됐다.

지난 19일 여주시의회 김영자 의원은 제27회 1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낮은 단가의 수의계약은 시의 세입 손실 초래는 물론 준설토 시장질서를 교란해 공정거래법 등을 어기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말 시정질문에서 원경희 시장이 "수의 매각 진행 여부는 시의원들과 협의하겠다"고 답변한 것을 전면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의원들은 22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원 시장은 21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서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방문 중이라 귀국 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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