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의회가 온갖 추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인천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뇌물수수, 성추행, 폭행 등으로 지금까지 의원 16명 가운데 5명이 경찰 조사를 받거나 논란에 휘말렸다.

이달 초 A의원은 특정 업체에 헌 옷 수거 독점권을 주고 대가를 챙긴 혐의<본보 6월 8일자 19면 보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이 불거지자 다시 수거업체 관계자에게 돈을 돌려줬다.

이에 앞서 4월에는 B의원이 한 카페에서 소속 당원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해당 지역 당원이 B의원의 의정활동을 비판하는 진정서를 지역위원회에 올리면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의정 연수에서 남성 의원 2명이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의원 2명은 자진 사퇴하거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이 외에도 한 의원이 환경미화원을 채용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의회 내부에서는 의원들의 비리를 견제하거나 감시할 장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는 서구의회에 대해 한 관계자는 "지방의원들이 비리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감시할 권력이나 기관이 따로 없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등 이후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를 토대로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brav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