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BBK 기획입국, '막말 대리인'부터 '우라인'까지 … 관련자들 '가관'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자신에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유영하 변호사라고 밝혔다.

22일 김경준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BBK 사건, 나에게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한 자가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라고 밝혔다.

유영하 변호사는 1962년 부산 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제34회 사법고시를 패스, 창원지방검찰청과 청주지방검찰정, 인천지방검찰정,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리인단의 핵심을 맞으며 여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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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준 전 대표가 'BBK 기획입국'의 실제 제안자를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또 "BBK 사건 당시 김경준을 미국 교도소까지 찾아가 기획입국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범인을 변호하며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경준 전 대표는 "이 사실을 당시 김기동 검사에게 전했지만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며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김기동 검사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에 의해 차은택의 법조 조력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노승일 부장은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기동 검사를 차은택에게 소개시켜 준 인물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경준 전 대표는 검찰이 이 사건을 은폐 및 조작하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MB측의 가짜편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며 "검찰은 가짜 편지 조작 역시 MB측 한나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가짜편지'는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김경준 전 대표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타격을 주려고 여권과의 교감 아래 국내에 입국했다는 '기획 입국설'의 근거가 된 자료다.

한편 김경준 씨는 지난 2009년 5월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횡령죄가 인정돼 징역 8년에 벌금 100억 원 형을 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징역형은 지난 2015년 끝났으나 검찰이 벌금형의 시효를 연장시켜 김경준 전 대표는 노역장에 유치됐다.

수감 중 김경준 전 대표는 징역형 기간과 검찰의 벌금형 시효 연장이 모두 위법하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하면서 최근 형량을 다 채우고 이번에 만기 출소했다.

김경준 전 대표는 출소하면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사건과 관련해 50대 50의 지분을 가지고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며 "투자금이 흘러간 내용을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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