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목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jpg
▲ 홍순목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부위원장
인천시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천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당연히 고향에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지만 타지에서 태어나 인천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인천에 살고 있을까? 더 나아가 인천 이외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인천시민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만일 인천시민이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외부에 사는 사람들이 인천시민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면 인천시는 최고의 광역자치단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인천시민이 인천에 사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외부에서도 인천시민을 불쌍하게 바라보고 있다면 인천시는 최악의 광역단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인천시민은 인천시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봐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천시민들은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을까? 여전히 또 여전히 아직 소원하기만 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을까? 탈무드에 보면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근심과 말다툼과 빈 지갑이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은 빈 지갑이라고 한다. 탈무드의 내용을 보면 인천시의 재정, 경제적인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인천시의 채무비율이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39.9%까지 치솟았다는 뉴스를 접하는 인천시민들의 마음이 어떠했을 것이란 것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만일 인천시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외부에서는 부정적으로 인천시민을 바라보고 있다면 인천시의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반대로 인천시민은 부정적으로 스스로를 생각하는데 외부에서는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 이때야말로 인천시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뒷심을 발휘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인천시는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추세적으로 인천시의 재정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는 최근 2016년도 말 인천시의 총부채는 11조1천52억 원으로 2014년 인천시 총부채 13조1천685억에 비해 지난 2년간 2조633억 원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채무비율도 37.5%에서 30.4%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2조 원 이상의 빚을 줄이기 위한 인천시의 노력도 소개가 됐다. 유정복 시장 임기 중에 이전에 비해 보통교부세를 2배 이상 받아냈고 국비 확보도 역대 최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가 지난 2년간 줄인 2조여 원의 부채는 매우 큰 규모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시민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은 좀처럼 녹지 않는 듯하다. 임기 중에 인천시 재정여건 개선을 최대의 목표로 노력해 온 유정복 시장은 좀 억울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일도 아니다. 현재 인천시와 인천시민은 오히려 유정복 시장에게 새로운 미션을 부여하고 있다. 인천시장 출마를 결정했던 3년 전을 생각해 봐야 한다. 당선 여부도 불투명한 시점에 사상 최대 부채도시를 향해 질주하던 인천시의 재정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국회의원, 장관직을 버리고 고향인 인천시로 달려왔던 초심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때 유정복 시장이 인천시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왔다면 이제는 인천시민의 마음속에 도사리는 불만족, 위기의식을 해결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인천시 재정 안정화에 이어 두 번째 미션 역시 성공한다면 인천시민도 자부심을 갖고 부러운 시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산과 보육 그리고 교육환경,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 보건의료 및 문화 예술의 도시 인천을 누리며 인천시민이 인천시민을 만날 때마다 행복한 웃음을 띤 얼굴로 ‘굿모닝 인천’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때가 기다려진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