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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3대 히트작인 ‘한여름 밤의 꿈’이 한국적인 모습으로 인천을 찾는다.

고요한 한밤중, 마을 어귀 고목 주위로 도깨비불이 날아들며 춤과 악을 좋아하는 도깨비들의 흥겨운 군무와 노래가 시작된다. 항과 벽은 연인이지만, 벽은 아버지의 강요로 루에게 억지 시집을 가야 하고, 결국 항과 벽은 야반도주를 결심한다. 벽은 루 도령을 짝사랑하는 익을 만나 계획을 말하고, 익은 루에게 도망 사실을 알린다. 네 명의 엇갈린 연심을 바라보던 도깨비 우두머리 돗은 장난질 좋아하는 두두리를 시켜 사랑을 이뤄 주려 하지만 실수로 네 연인의 사랑은 더욱 꼬이기만 하는데….

‘한여름 밤의 꿈’은 관객과 평단, 언론 모두에게 지난 10여 년 동안 사랑을 받아 온 작품으로 국내 여러 초청공연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와 도시, 페스티벌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웰메이드 한국 연극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극단 여행자의 대표 작품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도깨비로, 사랑의 독초향을 맡고 엇갈리는 남녀들은 항(亢), 벽(壁), 루(婁), 익(翼) 등 우리 별자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전통성을 부여했다. 대청마루와 한국 고유의 미학이 가득한 미장센, 흥겨운 사물악기 연주와 한국무용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과 교감한다.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한국 전래의 육담과 해학으로 버무려 한국적 정서의 낭만 희극으로 재탄생시킨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 그 흥겹고 재기발랄한 난장은 관객들에게 매혹적인 꿈을 안겨줄 것이다.

극단 여행자는 1997년 결성돼 ‘한여름 밤의 꿈’과 ‘환’, ‘미실’ 등 신체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와 동양적인 정서의 음악, 의상, 무대미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적인 미를 기본으로 한 극단 여행자만의 작품 스타일은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공연 일정:7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7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

▶장소:인천 부평문화재단 달누리극장

▶티켓:A석 2만5천 원. B석 2만 원

▶관람:8세 이상 관람가

▶소요시간:90분

▶장르:연극

▶문의:☎032-500-2000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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