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발생 국가 입국자가 검역당국의 관리를 받던 중 잠적한 뒤 이틀이 지나 소재가 파악됐다.

25일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대와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검역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국적의 A(39)씨는 국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에볼라 발생 국가인 DR콩고 출신으로, 입국 당시 체온은 37.2~37.4℃로 미열 상태였다. 인천공항 검역소 등은 A씨를 격리 대상자가 아닌 ‘관리 대상자’로 분류해 1일 2회 지자체 보건소를 방문해 체온 등을 체크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A씨는 당초 목적지(서울 서초구)로 향하지 않고 보건당국과 연락도 끊은 채 잠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찰에 A씨에 대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23일 새벽 안산시 단원구에서 A씨의 소재를 파악한 뒤 보건당국으로 인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최근 DR콩고 북부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해당 국가 입국자는 국내 보건당국 등으로부터 모니터링 관리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이틀 동안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등 국내 보건당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소재를 파악한 경찰은 A씨가 다른 지역에서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씨는 입국 당시 격리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자였지만 중간에 잠적해 경찰의 협조를 얻어 소재를 파악했다"며 "A씨는 현재 정상 체온(36.5℃)으로 확인됐고, 단원구보건소에서 체류기간 동안 매일 직접 방문해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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