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20분께 수원시 한 주택의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집주인 A씨는 냄새를 맡고 긴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큰불로 번질 뻔했다.

이보다 앞선 18일 낮 12시 43분께에는 평택시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한 불이 실외기와 건물 외벽을 태워 소방서 추산 12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3일과 5일에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건물에 설치돼 있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이처럼 냉방기기 등 가전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반복되자 국민안전처와 소방당국은 예년보다 더 빨리 무더위가 찾아옴에 따라 에어컨과 선풍기의 안전한 사용법 숙지 및 사용 전 안전점검 실시 등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에어컨은 제조업체가 권장하는 엔지니어를 통해 설치하고, 실외기 주변을 항상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또 많은 에어컨 화재가 실외기에서 시작되는 만큼 실외기를 벽체와 10㎝ 이상 간격을 띄워 설치하고, 실외기 연결부 전선 훼손 여부 등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선풍기의 경우에는 사용 전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하고, 문어발식 전원 플러그 사용 금지 및 전선의 꺾임·눌림을 방지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그동안 전국에서 에어컨 화재는 2014년 122건과 2015년 138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222건 등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명피해도 사망 1명과 부상 16명에 달한다"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빨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사용 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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