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새로 입주하는 호매실지구 내 아파트 단지와 원룸 밀집 지역 일대 교통신호등을 운영하지 않아 야간시간대 주민들의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수원시와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권선구 금곡동 호매실지구 B5블록 호반베르디움 1단지 567가구 가운데 370가구(65%)가 입주한 데 이어 이달 22일부터 1천100가구 규모의 같은 브랜드 아파트 2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

해당 아파트 인근에는 왕복 4차로 도로를 놓고 상가주택과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일대에 설치돼 있는 교통신호등이 점멸등으로 운영되면서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호반베르디움 1단지 정문에서 칠보농협까지 약 350m 구간에 걸쳐 왕복 4차로 도로에 설치돼 있는 교통신호등은 전부 꺼져 있었다. 이로 인해 해당 아파트 단지 입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은 위험천만하게 양쪽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차량들은 교통신호등이 점멸등으로 작동되면서 육안상으로 횡단보도에 보행자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 속력을 줄이지 않은 채 빠르게 주행하기 일쑤다. 일부 차량들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보다 먼저 상가주택으로 진입하기 위해 급하게 좌회전하면서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보행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유모차에 자녀를 태우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30대 주부는 배달 오토바이와 충돌할 뻔했다.

교통신호등이 정상 작동 없이 점멸등으로 운영되면서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입주민 이모(34·여)씨는 "날씨가 더워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 공원에 바람 쐬러 자주 가는데 매번 교통신호등이 꺼져 있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차량들과 부딪힐까봐 불안하다"며 "앞으로 입주민들이 더욱 늘어날 텐데 이대로 계속 운영된다면 사고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가 교통신호등 운영·관리를 맡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관할 경찰서가 결정한다"며 "해당 서에서 민원을 제기한 주민 의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원서부서 관계자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했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교통신호등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