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시장’보다 ‘일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에서 "재정건전화 실현과 루원시티·검단신도시 착공,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지역의 큰 문제들을 풀었다"며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제3연륙교 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 등도 해결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표’ 성과로는 인천시민의 주인정신 발현을 꼽았다. 그는 "인천 가치 재창조와 인천 주권시대 선언은 경제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인천시민들에게 주인정신과 자긍심을 심어 준 중요한 성과"라며 "인천 가치 재창조를 통해 인천의 가치를 새롭게 알려 주고, 인천주권 실현을 통해 성장과 복지가 균형을 이루는 인천 주권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6기 출범 3년이 지났고 이제 임기가 1년 남았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인천시는 그동안 재정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선6기 들어 약 2조6천억 원의 부채를 줄이는 등 재정건전화를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부채 없는 부자도시’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또 인천발 KTX,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 인천 중심의 교통망 구축을 포함해 인천의 긍지를 고취시키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이 모든 일은 인천시민들의 협조와 참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정에 참여해 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3년간 주요 성과는 무엇이 있나.

▶2014년 부채가 13조 원이 넘었다. 취임 이후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해 올해 부채를 9조 원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9.9%에 이르던 채무비율 역시 올해 22.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의 정부지원금도 확보했다. 2014년 약 2천340억 원 수준이던 보통교부세를 올해 두 배가 넘는 4천955억 원까지 확보했다. 국비 예산도 역대 최고인 2조4천685억 원을 확보했다.

시민중심의 교통망 구축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했다. 지역을 남북으로 갈라놓았던 경인고속도로를 48년 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려줬다. 또 2009년 착공 이후 7년 만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완공해 교통주권시대도 열었다. 1973년 폐선된 수인선을 43년 만에 개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 등 각종 복지사업을 추진했고,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와 오랜 기간 정체에 빠져 있던 루원시티·검단신도시 착공 등 원도심 재생사업 추진도 임기 중 뜻깊은 성과였다.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 이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 이관 등 향후 추진 계획은.

▶2015년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로 1천587만886㎡의 매립지 소유권을 인천시로 넘기기로 약속했고, 현재까지 665만㎡를 이양받았다. 나머지 부지도 단계적으로 이양받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역시 인천시 관할로 이관할 계획이다. 또 쓰레기 반입료를 50% 인상해 연간 750억 원대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있고, 매립지 땅 도로 편입 등으로 생긴 매각대금 1천434억 원도 확보했다.

당초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사용 종료가 예정됐으나 서울시와 경기도는 물론 인천시도 대체매립지 등을 확보하지 못해 매립지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선제적 조치를 전제로 3-1매립장을 사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매립지 사용의 영구화가 아닌 한시적 사용을 전제하는 것으로 인천시는 대체매립지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재 3개 시도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체매립지 확보추진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체매립지 확보 용역을 추진하고 용역 결과에 따라 최적의 대체매립지를 선정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자 한다.

-최근 일자리 문제가 화두다. 일자리정책에 대한 인천시의 대책은.

▶인천시는 올해 2월 ‘일자리경제국’을 신설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올해 역점시책의 하나로 선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 사회에 대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첨단자동차·로봇·바이오·뷰티·항공·물류·관광·녹색기후금융을 8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전략산업과 연계된 기업체 유치를 적극 추진해 지금까지 70여 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고 2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전국 최초로 고용노동부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사회진출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격증 취득 등 구직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월 20만 원을 최대 3개월 동안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20만 원의 취업성공수당을 별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7천 명의 청년에게 이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틈새형 일자리를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다.

중앙정부도 일자리를 화두로 삼아 많은 일자리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사회적 연대 강화를 기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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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일자리 창출은 투자유치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투자유치 진행 상황은.

▶현재 추진 중인 투자유치 사업으로는 수도권매립지 내 복합쇼핑타운을 건설하는 ‘청라 케이 시티(K-CITY) 프로젝트’, 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인 ‘글로벌 갯펄랜드’, 국제 공모를 통해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3단계 부지 투자유치’, 서부산업단지 내 LG전자㈜ 증설 투자유치, 태양광사업 투자유치 등이 있다. 특히 LG전자㈜ 증설 투자는 이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천300억 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1천1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대규모 개발사업과 병행해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함으로써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가장 큰 중점 추진사항은 무엇인가.

▶남은 임기 동안 인천 주권시대 실현과 재정건전화 목표 달성,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이자 대선 공약이기도 한 해경 부활과 인천 환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과 제3연륙교 조기 착공 등도 새 정부와 공조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

300만 대도시라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 있는 인천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 단순히 인천이 서울로 통하는 관문이나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꿈의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대담=박정환 정치부장 hi21@kihoilbo.co.kr

정리=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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