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섬나(50)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모래알디자인’ 대표이사이자 ‘더에이트칸셉트’ 운영자인 유섬나 씨를 45억9천만 원 상당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피해액 전액에 대해 추징명령도 청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특히 섬나 씨는 계열사로부터 디자인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돈을 받은 뒤 형제인 유혁기(45)·유상나(49)씨 등과 그 돈을 나눠 가진 사실도 드러났다.

유 씨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래알디자인을 아버지의 측근과 함께 운영하면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24억8천만 원을 받아 챙겨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생 혁기 씨가 운영하는 개인 업체 ‘키솔루션’으로부터 경영자문을 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모래알디자인 계좌에서 컨설팅비 명목으로 키솔루션에 6억2천만 원을 교부했다. 같은 기간 모래알디자인에서 자신의 개인 업체 더에이트칸셉트로 14억9천만 원을 건넨 혐의도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섬나 씨가 유병언, 유혁기 씨 등과 함께 유병언의 사진 판매를 통해 계열사 자금을 해외로 유출, 일가의 재산을 축적한 횡령 등의 범행을 추가로 확인해 프랑스를 상대로 동의절차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유병언 일가가 미국 뉴욕에 ‘아해 프레스(AHEA PRESS) INC’, 프랑스 파리에 ‘아해 프레스 프랑스(FRANCE)’를 각각 설립하고 이곳을 통해 국내 계열사에 유병언 씨의 사진을 고가에 판매해 선급금을 받아 챙긴 혐의도 추가로 포착했다. 아해 프레스 INC와 프랑스는 1세트당 250만 원에 유병언 씨의 사진첩을 제작해 1천500만 원에 판매했으나 정작 1개당 75만 원의 이윤만 가져갔을 뿐 나머지 수익은 유병언 일가에 들어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은 45억9천만 원의 범행에 대해 기소한 것이고, 153억3천만 원에 대해서는 현재 프랑스의 동의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아해 프레스 등과 연관된 부분은 공범인 유혁기 씨의 소재를 찾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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