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방송의 리포터이며 완벽한 몸매에 매력적인 금발머리, 메이저리그 야구스타인 남자친구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듯 보이는 레이니(안젤리나 졸리)는 소위 '잘 나가는 여자.'

어느날 길거리의 예언자를 취재하러간 그녀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바로 그녀가 다음주 목요일에 죽을 운명이라는 것.

처음에는 무심코 흘려들었지만 그날 저녁 예언자가 말한 대로 19:13으로 야구경기가 끝나자 점점 불안해지던 레이니는 다음날 아침 우박이 내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나는 것까지 예언자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자 혼란스러워 한다.

이제 남은 시간은 7일. 예언자의 말은 오직 성공을 향해 바쁘게 달려온 그녀에게 새로운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과 아버지,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진정한 사랑.

레이니는 콘택트렌즈도 빼고 화장도 안 한 채로 술독에 빠져서 락음악을 듣는 등 '백수생활의 진가'를 만끽하며 동시에 자신이 카메라맨 피트(에드워드 번즈)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발견하는 레이니. 그러는 사이 운명의 목요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11일 개봉하는 영화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은 옆으로 긴 눈, 글씨를 써넣을 수 있을 만큼 큰 쌍꺼풀, 시원하게 벌어진 입에 까진 입술 등 전형적인 서구형 미인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이 듬뿍 들어있는 영화다.

「툼 레이더」의 여전사, 「처음 만나는 자유」의 반항아에서 이번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 스타일의 금발머리로 변신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안젤리나 졸리는 비교적 무난히 변신에 성공한 모습이다.

비교적 가벼운 내용에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매력적인 여배우의 색다른 모습은 가볍게 영화 한편 보고싶어하는 관객들을 충분한 만족을 줄 만 하지만 싱겁게 예측가능한 결말은 이 영화의 단점이다.

상영시간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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