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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는 부평구와 더불어 여당의 텃밭이다.

최근 몇 년간 보수 정당 후보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진보 쪽 후보들이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등을 휩쓸었다. 계양선거구가 북구에서 분리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지난해 20대 총선까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다만 15대 총선 이후 1999년 6월 보궐선거 요인이 생기면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게 1년 가까이 안방을 내 준 게 유일하다.

16대 총선부터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을 선거구에서 3선, 신학용 전 의원이 갑 선거구에서 3선을 달성하며 바닥을 탄탄히 다졌다.

구청장은 5회 지방선거부터 박형우 현 구청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3선에 도전할 태세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43%의 몰표를 던져 18%를 얻은 데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크게 돌려 세웠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계양구는 부평구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후보로 낙점되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세워졌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는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이어져 경선이 본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다양한 변수가 예측되지만 현재까지는 박형우 구청장이 강세다. 당 안팎에서도 3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박 구청장에 맞서는 대항마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당내에서는 총선 경선에 나섰다가 최원식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김희갑(54)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과 나대기 전 인천생활체육회 야구연합회장, 배상훈 전 계양경찰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계양구의 실질적인 정치적 좌장인 송영길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 경선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에서는 구본철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 외에 마땅한 후보군이 떠오르지는 않고 있다. 박형우 구청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박 구청장에 맞설 후보로는 유일하게 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오성규 바른정당 계양갑 당협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오 위원장은 박 구청장과 그동안 두 번의 선거에서 맞붙으며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계양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오 위원장이 다시 출마해 2전 3기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과 이은구 전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등이 인구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박인숙 계양을 위원장이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한구 인천시의원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뤄질 주요 이슈로는 서운산단 개발, 일부 난개발 지역 주택 재정비와 효성동 재개발 문제 등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일부 난개발과 재개발 예정 구역이 있지만 주거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계양구는 구청장의 행정력 체감지수가 높은 편"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구민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공약들이 얼마나 발굴되는가도 표심을 이끄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희근 기자 brav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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