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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8·9공구

인천 송도국제도시(8공구) 내 입주민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교통지옥’을 체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기존에 분양한 아파트 주민들의 입주가 본격화하지만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은 하세월로 각종 민원이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송도 8공구와 아암물류2단지(9공구) 사이 경계 구간의 도로는 아예 개설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진출로 미확보로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2018년 말부터 2020년까지 송도 8공구와 9공구가 맞닿은 공구 경계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 주상복합단지 등 총 9천여 가구가 들어선다. 하지만 공원·녹지·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인 송도 8공구와 달리 도로이용계획이 설정된 9공구 최남단 구역 경계에는 도로 개설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아암물류2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현저히 낮다는 이유를 들어 총 사업비(2천736억 원)의 25%에 해당하는 국비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조사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적정선인 ‘1’을 크게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로 개설을 담당하는 인천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는 올해 초부터 임시 개장돼 운영 중인 인천남항 국제여객부두에 진입하기 위한 십자형 진입도로 공사 등만 1·2단계로 나눠 우선 진행하고 있다. 국제여객부두 진출입과 무관한 여타의 기반시설 공사는 사실상 송도 9공구에서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송도 8공구 개발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청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구역 경계도로가 9공구에 속해 있는 만큼 해수부 소유의 부지에 대해 ‘협조’ 이상의 요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만공사는 아암물류단지 입주 희망 기업의 수요를 다시 조사해 실수요를 반영한 9공구 부지 조성사업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복안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항만배후단지 도로 개설공사가 국제여객부두 진입에 필요한 공사로 한정돼 진행되고 있다"며 "송도 8·9공구 경계구역에 있는 도로 공사는 사실상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물류단지 내 기업 입주 수요가 속속 전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수요 조사를 진행해 일부 기반시설이라도 공사가 진행될 수 있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항만공사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향후 송도 8공구 M1·M2블록(주상복합용지) 입주민들은 단지 후면 출입구를 이용할 수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송도 8·9공구 사이 폭 150m 차단녹지로 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 항운·연안아파트 입주자들의 경우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8공구 북측 가장자리에 들어서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시설(M1·M2블록)은 주 진출입구를 남측 방향으로 두게 될 것이다"라며 "항만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당 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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