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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감독의 ‘불륜’ 영화가 개봉된다.

홍상수 감독의 스물한 번째 장편 ‘그 후’가 오는 7월 6일 관객들을 찾는다.

흑백으로 촬영된 ‘그 후’는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에 먼저 소개됐고, 지난 7일에는 프랑스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65개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는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이야기다. 출판사 사장인 봉완(권해효 분)과 봉완의 아내 해주(조윤희), 봉완의 직원이자 연인인 창숙(김새벽), 그리고 ‘불륜녀’로 오해받는 아름(김민희) 등 네 명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는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해주가 봉완에게 "악마"라고 악담을 퍼붓는 모습, 창숙이 봉완에게 "비겁하고 추하다"며 울부짖는 모습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오버랩된다. 영화 속 이야기가 ‘허구’로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이번 영화를 조금 더 느끼기 위해서는 홍 감독의 전 영화 세 편을 감상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밤의 해변에서 혼자’다. 여기에 ‘그 후’까지 총 네 편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의 이야기는 앞뒤 전후로 연관성을 지닌다.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하다는 평이다.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한 불륜남 봉완을 연기한 권해효는 더할 나위 없는 ‘찌질함’을 연기한다. 칸영화제에서는 ‘절제적이고 감동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권해효의 실제 부인인 조윤희가 영화 속에서도 부인으로 출연했다는 점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를 보며 ‘도덕적 잣대’를 단단히 쥐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잠시 휴가를 보낼 것인지는 관람객들의 몫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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