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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청
인천시가 ‘인사 소용돌이’에 빠졌다. 시 산하기관장들의 잇따른 사퇴에 따른 후폭풍이다.

29일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이영근 인천경제청장이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이 청장은 30일 퇴임식을 갖고 사퇴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2015년 8월 취임해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다. 청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청장은 이날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케임브리지대 밀너의약연구소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천경제청이 이제는 안정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이 직을 내려놓을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청장의 사의 표명은 사전에 유정복 시장과의 긴밀한 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일 아침 유 시장과의 전화 통화를 마치고 바로 인천경제청 간부들에게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후임 인선 등에 당분간 혼란스러울 것 같다. 현재 후임으로는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부시장은 인천경제청 차장을 역임한 바 있다.

조 부시장이 물망에 오르자 후임 부시장으로 유 시장의 측근이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이번 기회에 내년 6월 지방선거 재선을 위한 선거체제로 가자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장 후임으로는 구본철 전 국회의원과 조용균 전 시 정무특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전성수 행정부시장의 선거관리위원회 이동설까지 불거져 조직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앞서 방종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대표이사도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방 대표이사는 재단 운영과 관련해 사법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았으나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심신이 많이 망가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방 대표이사 후임으로는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옮기려다 낙마한 이부현 전 남동구 부구청장과 김기형 부평구 부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산하기관장 교체로 재선 준비에 들어간 거다, 시장의 리더십 부재다 등등의 얘기가 나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시장 임기가 1년 남은 만큼 조직 정비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앞서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3월 돌연 사퇴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바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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