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힉 엣 눙크(hic et nunc)’ 오프닝 콘서트.
‘hic et nunc(여기 그리고 지금, here and now).’

 인천대학교가 인천시민 및 기업 등에 고품격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진행한 ‘힉 엣 눙크(hic et nunc)’ 오프닝 콘서트가 지난 1일 인천대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특강 및 공연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동성 인천대 총장, 인천 지역 주요 기업체 임직원 및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인천대가 국립대로서 시민 및 기업들에게 세계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 공감하면서 향후 인천이 국제적인 음악도시로 도약하기에 필수적인 예술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준비했다.

 특히 오프닝 콘서트는 인터넷 예약 초기 공연장 450석이 매진될 정도로 시작부터 인기를 끌었다.

 예일대학교 로버트 블로커(Robert Blocker)음대 학장과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음악과 리더십’을 주제로 진행한 대담을 시작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예일대 음대에서 23년간 학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블로커는 예술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통해 "hic et nunc 페스티벌은 음악적으로 최고의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며 "인천이 미래 아시아의 문화적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 얼 킴의 ‘린다에게’ 공연·로버트 블로커 학장과 조동성 총장의 대담
이어진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배우 윤석화의 내레이션으로 올레 아카호시 예일대 첼로 교수,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 등 9명의 연주자가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고 음악과 문학이 섞인 융합적인 무대에서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쇼팽의 ‘발라드 1번 사단조 Op.23’, 얼 킴의 ‘린다에게’,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 1번 라단조’ 등 주옥같은 곡들로 청중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들이 연주한 ‘레드 바이올린 카프리스’에서는 영화 ‘레드 바이올린’에서 언급하는 실제 바이올린인 168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인 ‘코베트’를 사용해 화제가 됐다.

 hic et nunc 페스티벌은 인천 지역 곳곳에서 오는 8일까지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4일(트라이보울)과 7일(청라 엘림아트센터)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줄리아드음대 교수인 데이비드 챈이 연주하는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음악회’가 열린다. 5일과 6일에는 인천시청과 인천경찰청에서 ‘사랑의 인사 음악회’가 개최된다.

 이 외에도 예일대, 줄리아드음대 등의 음대 교수 티칭을 직접 볼 수 있는 공연(인천대 4회) 등 모두 14회의 다양한 장소에서 고품격 연주회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9월 18일에는 제2의 글렌 굴드라 불리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협연이 마련된다.

▲ ‘힉 엣 눙크(hic et nunc)’ 오프닝 콘서트를 즐기고 있는 관객들.
시민 장선희 씨는 "송도가 국제도시이고 인천시가 전국 3위권의 대규모 광역시임에도 그동안 국제적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인천대에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해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 됐다"며 "남은 연주 일정도 시간을 내서 꼭 관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 지휘한 박미진 대외교류처장은 "힉 엣 눙크는 인천대학교와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고 세종솔로이스츠가 음악을 기획하는 새로운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이라며 "송도국제도시를 거점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 공연 관련 자세한 문의는 인천대 대외협력홍보팀(☎032-835-9242~3)으로 문의하거나 인천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참고하면 된다.

# 박미진 처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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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 엣 눙크(hic et nunc) 오프닝 콘서트는 인천대학교가 국립대로서 지역 시민에게 세계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함께 공감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인천대학교에서 지난 1일 성황리에 문을 연 ‘hic et nunc(여기 그리고 지금, here and now)’ 오프닝콘서트를 준비하고 총괄한 박미진 인천대 대외교류처장은 콘서트 개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사실 인천대가 인천시민에게 신세를 많이 진 학교입니다. 시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는데 매번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앞장서 시민과 시에 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음악제를 선택한 것입니다."

 박 처장은 이번 행사가 인천의 문화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 불모지가 아니라 시민의 꿈과 생각이 다양한 문화로 표출되는 도시 말이다. 이를 위해 로버트 블로커(Robert Blocker)예일대 음대 학장을 초청해 그의 특별강연과 함께 조동성 인천대 총장과 ‘음악과 리더십’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9월 18일에는 이보다 더 화려하고 쟁쟁한 연주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행사에는 세계항구도시대학연맹(PUL)과 세계항구도시대학총장연합회(PUS) 소속 대학 총장 및 회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PUL은 국내 물 분야 전문가이자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한 최계운 교수가 회장이다. PUS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주관하고 있다.

 사실 박 처장은 국내 여성 건축공학자로서는 선구자다. 건축 분야에서 여성으로서는 국내 유일무이하게 국토교통부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건축심의위원과 경관심의위원, 도시계획위원 등을 맡으며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건축물이 없을 정도다. 전문가로서 그의 깐깐함은 인천 건축을 세계적으로 올려 놓는 반석이 되고 있다. 송도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한 데 그의 깐깐한 시선이 한몫한 셈이다.

 시작과 끝을 꼼꼼히 챙기는 박 처장의 바람은 지난 1일 인천대에서 열린 첫 공연의 대성황으로 나타났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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