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단행한 지 1년을 맞아 또다시 노선을 개편한다.

시는 지난달 30일 노선조정분과위원회를 열고 10개 노선을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노선 개편은 이달 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노선 개편은 통학과 통근 불편 해소, 전통시장과 지하철 연계 노선 확충, 배차 간격 단축 등의 이유다.

2-1번 버스의 경우 통학 불편 민원으로 해원중·해원고 등 개편 전 기존 노선을 다시 운용하기로 했다. 721번 버스는 지난해 노선 개편으로 운행하지 않는 지선버스 535번의 개편 전 노선을 덧붙여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노선 개편은 지난해 노선 개편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다.

시는 지난해 7월 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함께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212개 노선 중 존치 노선 98개, 변경 노선 87개, 신설 노선 15개, 폐선 노선 27개 등으로 확정됐다.

시는 불합리한 노선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노선을 개편했으나 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늘었다. 한정된 버스 노선 안에서 신도심 노선을 추가하다 보니 원도심 노선은 줄어들었고, 환승 횟수가 증가했다.

시는 결국 노선 개편 후 네 차례에 걸쳐 일부 노선을 개편했다. 지난해 9월 초 19개 노선, 12월 초 18개 노선, 올해 3월 말 6개 노선, 4월 중순 8개 노선의 운행계통 등을 조정했다.

이처럼 계속된 노선 개편으로 당초 세웠던 개편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노선 개편으로 굴곡도와 중복도가 개선돼 배차 간격과 평균 통행시간이 단축된다는 기대효과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없앴던 노선을 다시 부활시켜 노선이 길어짐에 따라 이용객들의 통행시간은 더 길어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버스 노선 개편 원칙을 유지하면서 일부 노선을 조정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개편 노선이 안정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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