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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용 검단탑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40대 직장인 K씨는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기분 나쁜 증상 때문에 최근 병원을 찾았다. 평소에도 목이 답답하고 헛기침이 잦았고, 최근에는 특히 명치 부분이 화끈거리는 증상까지 생겼다. 연일 과음으로 건강을 돌볼 틈이 없었던 K씨는 ‘혹시 무서운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루하루 걱정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다행히 K씨의 질병은 ‘인후두 위산 역류증’이었다.

 이비인후과 환자의 20~30%에 해당할 정도로 흔한 증상인 ‘인후두 위산 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와 후두와 인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방치할 경우 만성 인두염, 만성 후두염, 편도염이 발생하며 후두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인후두 위산 역류질환 환자는 목에 이물감을 느껴 헛기침을 많이 한다. ‘흠~흠’하는 헛기침을 하지만 개운치 않으며, 목소리는 쉽게 잠겨 쉰 소리가 난다. 가래는 많지 않지만 만성적인 기침을 계속하게 된다. 또한 목의 답답함 때문에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명치 부위에 화끈거리는 것이 치밀어 오르는 듯한 가슴쓰림을 경험하기도 한다.

 인후두 위산 역류질환은 후두 내시경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후두내시경은 직접 눈으로 질환을 판별하기 때문에 종양 등 기타 인후두 질환이 있는지 함께 감별할 수 있다. 이 외에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위 내시경검사, 위산 역류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인후두 위산 역류질환의 치료에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게 된다.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인 만큼 장기적으로 약물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예방과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올바른 생활 습관이다. 특히 식습관이 중요하며,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기름기, 술, 담배, 커피 등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괄약근을 자극하는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식사 시 타액이 잘 섞이도록 꼼꼼하게 씹어서 천천히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조절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증상이 만성화되기 이전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성공률도 높이고 치료에 걸리는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가 된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김기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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