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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K뷰키트.
# 면역세포는 매일 생성되는 암세포 킬러

사람의 몸속에서는 하루 5천 개 이상의 암세포가 자라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면역세포는 이처럼 매일 생성되는 암세포를 공격, 암이 체내에 자리잡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즉, 암의 발병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면역세포 기능이 약화돼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암세포가 체내에서 자라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질병의 시작은 면역력이 무너지는 것에서부터라고 설명한다.

면역력이란 몸속의 ‘1차 방어선’으로 이것이 무너지면 각종 바이러스나 비정상세포의 공격을 이겨낼 수 없다.

선천 면역세포는 대표적으로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이하 NK세포)가 있다.

이 가운데 NK세포는 직접 암세포를 인지해 공격하기도 하고, 인터페론 감마를 분비해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NK세포의 활성이 낮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신체 면역력이 무너져 NK세포 활성도가 낮아짐으로써 암세포가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미 암세포가 생겨 NK세포 활성을 낮추는 물질이 분비되고 있음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결국 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히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체내 암세포의 신호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 NK뷰키트 암 조기 진단 용이 연구 결과, 대장암 정확도는 월등

NK세포 활성도와 암세포의 밀접한 연관성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13년 학술지 ‘P-LOS ONE’은 기존 전립선 검사인 특이항원(PSA:Prostate Specific Antigen)과 NK세포 활성도 검사인 에이티젠의 NK뷰키트 검사를 비교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PSA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 경색환자의 검사 지표에서도 이상신호를 나타내기 때문에 암 발병을 구별하기 어려워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반면 NK뷰키트는 종양에 대한 특이성이 높아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현격하게 낮은 수치를 나타내 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용이했다.

특히 NK뷰키트는 대장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캐나다 메종뇌브-로즈몽(Maisonneuve-Rosemont)병원 연구팀과 에이티젠 캐나다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발표한 ‘대장암과 NK세포의 연관성’ 결과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몬트리올대학 조빈 박사 연구팀과 에이티젠 캐나다 연구팀이 1천81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과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함께 진행한 결과 민감도는 86.96%를 기록했고 특이도는 60.77%, 음성 예측도는 99.24%에 달했다.

이 연구논문은 소화기내과 분야 최고 권위지인 ‘가스트로엔테롤로지 저널’에 소개됐다.

지난해 열린 미국 소화기학회 ‘DDW 2016’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 HMR병원의 대장암 환자 임상실험 결과에서 NK뷰키트가 기존 대장암 사전 검사인 분변잠혈검사(FIT), 콜로가드(Cologuard)와 비교했을 때 암을 발견하는 정확도가 월등히 뛰어나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치료 효과 개선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임상실험에서 기존 검사의 정확도가 30~40%인 것에 비해 NK뷰키트는 85.7%의 정확도로 대장암을 발견해 냈다.

에이티젠 관계자는 "NK뷰키트는 해외 연구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고, 암환자 건강보험 적용으로 사용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발표되는 높은 예측도를 볼 때 정상인들의 면역력 진단부터 암 진단의 보조수단으로 이용되는 NK뷰키트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티젠은 덴마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암종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임상 결과를 오는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암학회에서 발표한다. 11월에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유방암학회에서 유방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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