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중국 광저우(廣州) 부동산개발업체의 투자 참여로 토지매매대금 납부가 이뤄지는 등 올해 상반기 중 착공이 예상됐으나 지금까지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시저스코리아 등이 추진하는 ‘인천복합리조트’ 신축 공사 관련 경관심의가 조건부로 의결됐다. 심의위원들은 건축물 입면 패턴 및 옥탑부 수정과 숙박·위락시설 등 2개 동의 외관을 조화롭게 조정하라고 했다. 또 2개 타워동의 차별화를 주문했다. 이는 기존 참여 업체였던 싱가포르 리포사의 철수로 위락시설 부문과 숙박 부문의 건축 브랜드를 모두 시저스가 맡으면서 디자인 설계 변경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다. 당초에는 리포사의 ‘OUE’ 브랜드가 호텔 부문에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복합리조트의 건축심의나 교통영향평가 등은 이미 통과된 상태이며 건축허가도 받았다. 다만 착공계 제출을 앞두고 갖춰져야 할 공사도급 계약이나 건축물 위해성 평가 등 제반 선행 절차가 늦어지면서 착공 역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 외국인 투자자본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각종 인허가 절차를 철저히 이행하야 하는 데다 지분 절반을 쥐고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가 시공을 주도하려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의 시공은 중국 측(원청)이 가져가고 국내 건설사는 협력 파트너(하청)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은 S건설 등이 회자되고 있다. 착공 지연 요소로 인근에 개장한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의 매출 규모나 한반도 ‘사드’ 배치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저스는 착공계 서류가 구비되는 대로 7∼8월 중에는 터파기에 들어갈 요량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 복합리조트 완공 시한(2019년 3월)을 재연장해 달라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인 시공사 선정을 위한 마지막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메인 시공사가 정해지면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협력사 선정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은 중구 운북동 1276-7번지 일원 3만665㎡의 터에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로 숙박·위락·판매시설을 갖춘 2개 동을 짓는 프로젝트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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