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후 나흘 만이자 문 대통령의 독일 출국을 하루 앞둔 시점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합참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합참으로부터 3·4차 보고까지 청취한 뒤 오전 10시 13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30분 만이다. 낮 12시부터는 NSC를 전체회의 체제로 전환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북한 당국도 이날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보도에서 "탄도로켓 화성-14형은 4일 오전 9시(평양시간)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돼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해 조선 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발사는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됐으며,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대륙간 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천802㎞까지 상승해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7∼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염두에 두고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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