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뫼골미술인회가 주최·성남시가 후원으로 도시 재개발로 인한 빈 공간을 활용한 미술 전시회가 이달 말까지 열린다.
▲ 한뫼골미술인회 주최 성남시 후원으로 도시 재개발로 인해 생기는 빈 공간 에서 미술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성남 도시 재개발로 인한 빈집과 방치된 공간을 이용한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한뫼골미술인회가 주최하고 성남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중원구 금광동 2331번지 빈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주제는 빈집, 즉 ‘공실(空室)’이다.

도시 재개발로 인한 빈집과 방치된 공간을 예술인들이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으로 재활용함으로써 도시공간의 잠재적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장은 한뫼골미술인회원 이병철·이현주 부부 작가가 오랜 시간 살아온 거주공간이자 회원들 간 모임 장소로 추억이 깃든 특별한 곳이다.

작가들은 재건축으로 집이 사라지기 전에 자신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했던 이곳을 기념하고, 미술의 형식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재건축이 확정돼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집을 미래의 공실로 설정하고, 이 집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골든리트리버 ‘용이’와 집주인인 부부 작가를 중심으로 공감과 추억의 작품들을 펼쳤다.

1층 ‘그림과 나무’ 카페와 2층 공실에 빼곡히 설치된 작품들은 각각의 사연을 담아 용이네로부터 파생된 집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전시 종료 전까지 방문자와 사진을 찍고 도록 지면 전시에 활용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마을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기억, 공간에 남겨진 흔적들로부터 유추된 이미지 조각들은 (빈)집의 의미, 지역 이야기나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다채로운 시점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인식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는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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